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승강장과 열차 사이

전광판엔 3분 후에 부산행 열차가 출발한다고 써 있었다 이제 가야 돼 너의 손을 놓았다

열차에 타서 자리를 찾아 앉으려 하니 옆자리에 50대 아저씨가 신문을 읽고 있었다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아저씨는 신문을 접고 잠시 일어섰다

창가 너머로 보였던 네 표정은 내가 만들어낸 표정 비디오 테이프가 해지도록 반복해서 재생한 장면 웃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 어느 쪽도 상관 없다 이제는 네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

3분 후면 열차가 출발한대 늘어질대로 늘어진 음악과 소음 네가 쥐어준 삼각김밥과 커피우유